"관건은 연투다".
'핵잠수함' 넥센 김병현(33)이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했다. 김병현은 우천으로 연기된 12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 이정훈·박종윤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 대신 투수 김상수·임창민·이태양이 엔트리 제외. 김병현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정확히 열흘의 재등록기한을 거치자마자 복귀했다. 당분간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일단 불펜에서 대기하며 볼 점검하게 될 것이다. 중간에서 던지다 괜찮으면 다시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며 붙박이 불펜으로 못박지 않았다. 특히 김병현의 연투 능력이 중간 성공의 열쇠. 김 감독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밖에 나오지 못한다면 중간보다 선발로 쓰거나 1군에 없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넥센 팀 사정은 선발보다 불펜을 필요로 한다. 넥센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중심으로 강윤구-김영민-한현희-장효훈이 5인 선발 체제를 이루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지만 다음주초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때문에 선발진은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불펜이 불안하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중간에 경험있는 선수가 없다 보니 볼넷이 많다"며 "이정훈을 1군에 올린 것도 불펜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이 짧게 던지는 중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면 넥센의 4강 진출을 향한 큰 승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김병현 본인의 의지. 김 감독은 "정민태 투수코치와 함께 미리 교감을 나눴다. 본인도 찬 밥 더운 밥 가릴데가 아니라고 하더라. 팀 도움이 되는게 중요하다"며 중간 투수 김병현의 적응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드러냈다.
김병현은 올해 10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을 보였다. 특히 7월 이후 3경기 모두 패하며 평균자책점 13.50으로 난타 당했다. 거듭된 부진 속에도 인내심을 보여준 김시진 감독도 결국에는 2군행 카드를 빼들었다. 2군에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8⅔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지난 5일 LG전 선발등판 이후 9일 삼성전, 11일 KIA전에 구원으로 나와 불펜으로도 점검을 끝마쳤다.
메이저리그 시절 특급 마무리로 활약하며 불펜투수로 큰 성공을 거둔 김병현. 팀 사정은 그의 불펜 활약을 바라고 있다. 과연 김병현이 넥센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