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초의 포항 경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예정에 없던 이날 경기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12일 목동 넥센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우천 연기되는 바람에 등판이 미뤄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대로 간다"고 했는데 이에 따라 박찬호는 14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하게 된다. 프로야구 최초의 포항 경기에 박찬호가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초 14~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한화전을 포항야구장 개장 및 경북지역의 야구저변 확대를 위해 포항야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출범 후 포항에서 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야구장은 포항시 남구 대도동 일대 5만3천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관람석 1만432석 규모로 지어졌다.

안 그래도 최초의 포항 경기라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찬호의 선발등판 가능성이 높아지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특히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과의 투타 맞대결은 언제 봐도 최고의 빅카드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올해 9차례 맞대결에서 9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박찬호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유일한 안타가 2타점 적시타로 이승엽도 킬러 본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좀처럼 목동구장과 인연이 따르지 않고 있다. 올해 18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대전(6경기)·청주(4경기) 홈경기 뿐만 아니라 잠실(2경기)·사직(2경기)·광주(2경기)·문학(1경기)·대구(1경기) 구장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유일하게 목동구장에서만 아직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선발 예고됐으나 모두 우천 연기로 일정이 엇갈렸다. 지난달 5일 목동구장에서 '핵잠수함' 김병현과 메이저리그 1세대의 선발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사를 모지만 장맛비 때문에 우천 연기돼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이날 경기도 우천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덕분에 포항의 야구팬들에게는 큰 볼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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