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신 여성들이 탈북하며 겪은 다양한 힘든 에피소드를 전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12일 오후 5시 10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는 '남자 북녀를 만나다' 특집을 진행, 북한 출신 여성을 만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자리한 함흥 출신의 박영심은 "탈북할 때 차가운 두만강을 건너야했다. 내가 막내라서 그 때 철이 없었다. 강을 건너는데 신발이 미끄러워서 벗은 채로 담갔더니 발이 터져버릴 듯 차가웠다. 젖은 옷에서 고드름이 열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았다"며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또 회령 출신의 서연주는 "탈북을 하다가 온 가족이 고문을 당했다. 기차 안에서 가족을 모두 다른 칸에 넣고 취조를 하는데 말이 맞지 않으면 막 때리고 고문을 했다"며 "당시 엄마가 옆칸에서 고문 당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나중에 만난 엄마는 40대 초반임에도 할머니가 다된 모습이었다. 치아도 다 빠져있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같은 지역 출신의 이서윤은 "동생을 북에 두고 나 혼자 내려왔다"며 동생을 향해 "이렇게 기약 없는 이별일 줄 몰랐다. 하지만 우리 꼭 만날날이 있을 것이다. 우린 젊으니까 꼭 기다리자"고 말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한편 이날 '남자의 자격' 멤버들과 북한 여성들은 함께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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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선데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