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뿐만 아니라 (일본과)다음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브라질전의 영향을 덜 받게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길 원했다".
'영원한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안긴 영광의 태극 전사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을 비롯해 구자철, 기성용, 박주영 등 17명의 선수들이 나타나자 공항을 가득 메운 국민들은 열띤 호응응로 대표팀을 환영했다.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를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시상식 불참 통보와 함께 동메달을 받지 못한 박종우(23, 부산)는 해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자철은 이날 입국장 내 밀레니엄홀에서 가진 해단식 및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들을 위해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아껴주신 축구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 달 동안 대표팀과 국민들이 나눴던 교감과 사랑을 한국 축구와 K리그에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은 브라질과 준결승전서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막판 교체 출전했다. 당시 박주영은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후배들에게 '포기하지마'라고 말했고 이것은 경기가 끝난 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그렇게 얘기한 것은 브라질전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브라질전의 영향을 덜 받게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길 원했다"며 "감독님도 교체해 들어갈 때 '포기하지마'라는 당부를 해줘 맏형으로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스위스전 헤딩골 이후로 침묵했지만 일본전서 수비수 4명을 농락하는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을 넣었을 때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생각 났다"는 박주영은 "동메달을 딴다면 동료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얼굴이 생각났다"며 홍명보호에 극진한 동료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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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