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잠수함 투수 정대현(34,롯데 자이언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정대현이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홀드를 수확했다.
12일 광주 KIA전 선발이었던 라이언 사도스키가 4이닝만 소화하고 조기 강판된 상황. 내일이 없는 일요일, 롯데는 불펜을 총 가동하는 총력전을 시작했다.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최대성이 넘겼고 4-2로 앞선 5회엔 이승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이승호는 선두타자 최희섭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이때 롯데가 빼든 카드는 정대현. 점수차는 2점, 무사 2루에 주자가 있으니 롯데로서는 반드시 막아야만 할 위기상황이다. 정대현으로선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맞이한 위기다. 여기서 정대현은 주자의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정대현은 "첫 홀드 소감은 담담하다. 여유가 없어서 주변 신경을 못 썼다"고 말했다. 이어 "올라오기 전에는 2군서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다. 감독님께서 부담 안 주시려고 편한 상황에 등판하려고 한 마음에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이제 롯데는 다음주 SK-넥센과 홈 6연전을 치른다. 정대현은 홈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그는 "사직구장에 가는데 (지금과) 똑같이 정신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겠다. 내 임무는 뒤에 등판할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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