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철(28)이 2012런던올림픽 복싱 라이트급(60kg)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16년 만에 한국 복싱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두 살배기 딸을 둔 '아빠 복서'인 한순철은 "대회 피날레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도 지금까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응원해 준 아내와 딸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한순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2012런던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급(60kg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페더급(57㎏) 금메달리스트인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에게 9-19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은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으로 나온 한순철은 아쉬움을 먼저 피력했다. 그는 "너무 겁을 먹어서 전에 시합처럼 내 플레이를 못했다. 링에서 내려오면 후회가 많이 든다. 많이 아쉽다. 상대의 실력이 월등한 것도 있었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순철은 경기 전에 아내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시합 전에는 연락을 잘 안 해서 문자만 주고 받았다. ‘잘 하겠다’, ‘열심히 하라’는 내용이었다(웃음)“면서도 ”지금껏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아내와 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런던에 왔다는 한순철은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 지는 한국에 돌아가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한국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놀러 가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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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