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화제를 불러왔던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이 3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장동건-김하늘, 김민종-윤진이, 김수로-윤세아, 이종혁-김정난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이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사의 품격'은 애초 중년 시청자를 위한 멜로 드라마로 제작됐다. 장동건의 12년 만의 복귀작이자 '로코퀸' 김하늘의 출연, 그리고 '시크릿 가든'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신사의 품격'은 40대 꽃중년들의 사랑을 그렸다. 김 작가는 방송 전 "성인들의 멜로물로 최대한 야하게 그리겠다"고 했다.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매회 중년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로 이야기를 풀어낸 '신사의 품격'은 중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20대 한류스타 혹은 10대 아이돌 스타들의 드라마 나들이가 한창인 요즘, 불혹(不惑)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는 부분에 있어서 흥행은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은숙 표 쫀쫀한 대본'과 탄탄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으로 '신사의 품격'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먼저 극 중 김도진(장동건)은 40대가 느끼는 여자에 대한 원초적(?)인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그럼에도 40대에게 맞게 로맨틱하고 젠틀한 그리고 값비싼 이벤트와 프러포즈로 서이수(김하늘 분)의 마음을 빼앗으며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최윤(김민종)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 임태산(김수로)의 친동생이자 17살 연하인 임메아리(윤진이)의 끈질긴 구애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친구와의 우정 대신 사랑을 선택하며 복잡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중년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또 혼기를 넘긴 임태산은 애인 홍세라(윤세아)와 결혼에 관해 얘기하지만, 홍세라의 거절로 일어나는 갈등을 잘 소화해 냈으며, 이정록(이종혁)은 아내 박민숙(김정난)의 이혼 요구에 고민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신사의 품격'은 남자 주인공들을 통해 중년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중년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는 "'신사의 품격'은 중년 전용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을 그리기보다는 30대 중반~40대 초반의 농익은 멜로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런 요소들이 청소년이나 20대 시청자보다는 30대 중반 이상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사의 품격' 후속으로는 주지훈-함은정 주연의 '다섯 손가락'이 오는 25일부터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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