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7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 보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13 06: 23

이 얼마 만인가.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이 7년 만의 10승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영수는 12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를 선보였다. 6월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44일 만의 승리. 시즌 8승째를 거둔 배영수는 개인 통산 5번째이자 7년 만의 10승 고지를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데뷔 첫해 승리 없이 2패(평균자책점 6.75)에 불과했다. 이듬해 13승을 거두며 삼성 마운드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은 그는 2003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04년 17승 2패(평균자책점 2.61)로 정규시즌 MVP 및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하기도 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다. 150km를 넘나들던 직구는 140km 안팎까지 뚝 떨어졌다. 2008년 9승 8패(평균자책점 4.55)를 거두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듯했지만 2009년 1승 12패(평균자책점 7.26)로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은퇴를 고민할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2010년과 지난해 6승씩 챙긴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 트레이닝센터에서 유연성 강화 훈련을 소화하는 등 일찌감치 담금질에 돌입했다.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직구 최고 147km까지 끌어 올렸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돼 레퍼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이후 쉼 없이 준비한 만큼 불안한 건 없다. 정말 미친 시즌을 만들겠다. 다른 건 필요 없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배영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앞으로 배영수가 2승을 추가하면 7년 만의 두자릿수 승리뿐만 아니라 역대 23번째 개인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된다.
언젠가 그랬다. "100승 달성보다 1선발 자리를 되찾는 게 목표"라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꾸준히 등판하며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1선발 투수로서 배영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그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나답게 당돌하게 맞서겠다".
배영수는 10승 달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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