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방어율 1위, KIA 애간장 득점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13 09: 11

"공격력만 살아나면 되는데".
KIA가 지난 주 3승2패를 거두었다. 5할 승률을 넘겼으니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었다. 넥센을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해 5연승까지 달렸다. 그러나 득점력 부재로 천적 롯데에게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었다.
지난 주 KIA는 5경기에서 14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점 정도 수준이다. 그럼에도 3승이나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선발야구를 앞세운 마운드에 있다. 5경기에서 10실점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두 개의 영봉승도 포함되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롯데와의 주말 2연전에서 1승 정도는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또 하나의 필요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공격력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  11일 경기에서는 10안타와 2볼넷을 얻었지만 1득점에 그쳤다. 12일 경기도 7안타와 6볼넷이 있었지만 2득점.
패인은 주루사에 있었다. 첫 경기 0-1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차일목이 홈에 쇄도하려다 돌아가면서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가 어이없이 잡혔다. 두 번째 경기는 0-4로 뒤진 5회 무사 만루에서 안타가 나왔으나 2루주자 나지완이 상대 실책때 홈에서 아웃됐다. 
또 하나는 결정타의 부재였다. 두 경기 모두 9회말 공격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났다. 11일경기에서는 1-3으로 추격한 9회말 2사 1,3루에서 이용규가 범타로 물러났다. 12일 경기는 2-4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기회를 잡았지만 김원섭이 1루땅볼에 그쳤다.
선동렬 감독은 "후반기들어 선발들이 제몫을 하면서 유리한 경기가 많아졌고 상승세의 이유가 되고 있다. 다만 공격력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면서 공격력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타선은 믿을 수 없다"는 그의 지론처럼 공격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현재 KIA는 이범호와 김상현의 부상 이탈 때문에 장타력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일단 선두타자가 기회를 잡으면 보내기 번트를 하고 후속타자의 득점타에 기다린다. 부족한 득점력 강화를 위해서는 탄탄한 작전과 적극적이면서도 실수없는 주루플레이가 필요한데 이것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KIA는 후반기 팀 방어율 1위(2.97)를 달리고 있다. 최소 실점의 힘이 있다는 점에서 KIA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KIA에게는 득점력이 4강 싸움의 열쇠이다. 하지만 안정된 득점지원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 감독의 애간장이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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