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의 4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3-4위 결정전서 한국에 패해 메달의 꿈이 무산된 일본 올림픽축구팀의 세키즈카 다카시(51) 감독이 무직 신세가 될 전망이다.
13일(한국시간)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세키즈카 감독이 일본축구협회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올림픽팀 감독은 물론 현재 겸임하고 있는 일본 A대표팀 코치직에서도 물러날 생각이라는 것.
하라 히로미 강화위원장은 "한 번 감독을 맡고 나면 다른 사람 밑에서 코치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감독으로서 지휘관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좌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기란 쉽지 않다는 것.

하라 위원장은 "대단한 사람에게 사사받지 않는 이상 코치를 계속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A대표팀 감독이)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인 만큼 계속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계약이 종료되는 9월 이후에도 세키즈카 감독이 A대표팀에 남아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올림픽팀 감독 계약 역시 8월 말에 종료되기 때문에 세키즈카 감독과 일본축구협회가 재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감독이나 코치 같은 현장직 외의 역할을 맡는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0%다.
하라 위원장은 "감독이나 코치 외에는 제시할 수 없다. 세키즈카 감독도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도 이후 올림픽팀 감독에 대해 "일본인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인 지도자를 길러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해 세키즈카 감독 연임이 아닌 새로운 감독을 발굴할 생각임을 암시했다.
자케로니 감독의 A대표팀과 달리 올림픽팀을 이끌면서 많은 혹평을 받았던 세키즈카 감독이 다시 감독직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44년 만의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목표로 하던 금메달은 물론 동메달마저 놓치면서 여론도 미묘해진 상태다.
세키즈카 감독 본인은 "향후의 일은 아직 모른다. 선수들은 앞으로도 지켜보고 있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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