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아이콘' 김희선이 돌아온다. 오는 13일 첫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의 여주인공으로 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것. 지난 2006년 SBS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 출연 이후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녀는 2007년 10월, 사업가 박주영 씨와 결혼했고 2009년 첫 딸을 출산하는 등 '자연인 김희선'으로서의 삶에 몰두했다.
지난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 '목욕탕집 남자들' '프로포즈' '미스터Q' '토마토' '해바라기' 등 십 수 편의 드라마와 영화 '패자부활전' '와니와 준하' '비천무' 등에 이르기까지 결혼을 하기 전까지 그녀는 쉼 없이 활동하며 유행과 패션을 선도하는 리더였고 여성들의 워너비 모델로 꼽혔으며 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사랑받았다. 걸치기만 하면 완판을 이뤄내는 패셔니스타인데다 특유의 쿨하고 거침없는 캐릭터 덕분에 동경하는 여성 팬들도 많았다. 그야말로 남녀 모두에게 1순위로 꼽힐 만큼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손에 꼽히는 여자 연예인이다.
때문에 지난 6년간 작품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방송이나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한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은 꾸준했다. 업계에서도 그녀를 잊지 못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몰두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CF에서만 만날 수 있던 그녀는 올해 1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 결혼 후 4년 만에 가정생활과 공백기 루머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3년 전부터 김종학 감독과 출연 약속을 했다는 작품 '신의'로 오랜만에 심판대에 서게 됐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김희선은 방부제 미모와 전성기적 통통 튀고 화끈한 애티튜드를 그대로 선보이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6년 가까이 본업을 등진 사이,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낳아 키운 그녀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열정적인 모습.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이제 문제는 작품 속 그녀의 연기다. '신의'의 여주인공으로서 그녀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그저 CF에서 가끔 미모를 파는, 혹은 여러 루머에 둘러싸인 사생활이 궁금한 스타로만 치부될지 모른다. 반대로 탁월한 연기력과 노련미로 작품의 성공을 이끌고 호평을 받는다면 그녀는 유부녀건, 애 엄마건, 공백이 길었던 간에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지게 될 것이다.
결혼 후 두문불출하다 이혼을 하면서 다시 배우로 컴백한 고현정이 긴 공백에도 불구, 전성기 때보다 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해나가고 있고, 톱스타 고소영과의 결혼 후 1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으로 저력을 확인시킨 것처럼 김희선 역시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돌아오는 김희선, 그녀는 과연 스타로 머물 것인가 배우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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