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뿌듯하지만 메달을 못 따 아쉬움이 크다".
김형실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배구 대표팀은 올림픽 조별 리그부터 미국과 브라질, 세르비아, 터키 등 강호들을 만났지만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상대들을 연파하는 모습을 보이며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배구 대표팀을 반기는 인파는 적지 않았다. 메달을 따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던 선수들의 모습도 점차 밝아졌다. 이는 김연경(24)도 마찬가지. 김연경은 엄청난 기량을 바탕으로 배구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논할 필요 없는 4강의 주역이다.

기량 만큼 기록도 따라왔다. 김연경은 총 207득점으로 여자 배구 득점왕에 올랐고, 메달을 따내지 못했음에도 최수우선수(MVP)로 선정됐다. 관례상 우승국에서 나오는 MVP가 한국에 돌아온 것은 뜻밖의 일이다.
그만큼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로 올랐다는 말. 이에 대해 김연경은 "상당히 인정받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목표를 메달 획득으로 뒀음에도 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인 것만 만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렸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 더 준비하고,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김연경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배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놀러가고 싶다. 어머니가 해주는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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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