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조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꾸준히 올라갔다. 하지만 일본전에서 졌다. 그 책임은 감독의 것이다".
김형실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배구 대표팀은 올림픽 조별 리그부터 미국과 브라질, 세르비아, 터키 등 강호들을 만났지만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상대들을 연파하는 모습을 보이며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는 수 많은 배구팬들이 모여 들어 여자 배구 대표팀을 반겼다. 강팀들을 뚫고 4강까지 진출한 대표팀이 장하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형실 감독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메달 획득 실패가 자신의 탓이라는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동메달을 따지 못했는데도 환영을 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예선부터 계속 강팀들을 상대로 했고, 죽음의 조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꾸준히 올라갔다. 하지만 일본전에서 졌다. 그 책임은 감독의 것이다"고 자책했다.
자책과 달리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 일색이었다. "8년 만에 올림픽에 진출해 계속 이길 수 있었던 건 투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선부터 올림픽 본선에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마지막에 미국과 일본에 잇달아 패한 건 예선부터 사력을 다한 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다. 안타까움이 크다"며 선수들의 기량 때문에 진 것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