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힘, '올대' 이어 '국대'서도 발휘될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3 15: 49

런던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내며 사상 첫 동메달을 수확한 홍명보호가 귀항 후 닻을 내렸다. 3년의 시간 동안 올림픽을 위해 달려왔던 홍명보호는 이제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홍명보호가 써내려간 올림픽 영광의 역사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며 빛난 이름들이 있다. 홍명보호의 좌우 풀백으로 맹활약한 김창수(부산)와 윤석영(전남), 기성용과 함께 허리에서 뛰며 안정감 있는 중원을 구축한 박종우(부산), 김창수 부상 이후 공백을 메웠던 오재석(강원), 장현수의 부상 탈락을 메우기 위해 발탁돼 마지막 순간까지 홍명보호와 함께 했던 김기희(대구) 그리고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정성룡(수원) 등 K리거 군단들이다.
이들은 박주영(아스날)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필두로 한 해외파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홍명보호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K리그의 힘을 보여준 이들의 활약은 올림픽에서 K리그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그리고 또 한 번 K리거 군단이 총출동해 K리그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잠비아와 평가전에 대비해 전원 K리거로 구성된 최강희호가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잠비아전 명단은 'K리그 대표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 이근호(이상 울산)를 비롯, A매치 경험이 없는 송진형(제주) 심우연(전북) 정인환(인천) 신광훈(포항) 등도 발탁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모의고사'의 장이 될 예정이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김진규 고요한(이상 서울) 김형범(대전)의 활약도 눈여겨 볼 대상이다. K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에 다시 부름받을 날을 기다렸지만 해외파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쳐 뛰지 못했던 이들이 과연 잠비아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고 'K리그의 힘'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2012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사상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아프리카의 새로운 검은 돌풍으로 떠오른 잠비아. K리그의 힘을 보여주고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18명의 K리거들에게 있어서는 평가전이라는 이름의 '모의고사'도 올림픽 결승만큼이나 떨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costball@osen.co.kr
이동국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