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라의 그레이 존]삼성의 힘, 진갑용이 답이다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2.08.14 07: 30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12 팔도 프로야구’의 순위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이 현재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와의 승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고, 게다가 삼성을 뒤쫓고 있는 팀이 바로 올해 삼성의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두산이기에 쫓기는 1위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삼성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럴수록 경기가 참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깊어만 간다. 강한 삼성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분위기 쇄신에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은 바로 삼성의 오랜 안방마님 진갑용이다.
팀에서 고참 선수의 구실은 매우 중요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온도 차이를 좁혀주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갑용은 소통의 핵심이 되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다.

그가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을 맡은 기간 동안 무려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 했다. 삼성이 신명나는 승리를 한 날에는 꼭 그가 중요한 몫을 해냈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야구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그가 주장을 맡았다. 진갑용처럼 우승과 인연이 많은 주장은 흔하지 않다. 그가 주장으로 있으면 왠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품게 만든다.
진갑용은 올해로 38살인 노장이건만 매해가 마치 자신의 전성기가 될 것같이 플레이를 한다. 현재 타율과 타점에서 높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8일에는 개인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사소하게는 팀이 침체기에 있을 때 먼저 삭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고 댄스 음악이 울리자 쑥스러워하는 선수들 앞에서 ‘섹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돌부처’ 오승환까지 덩달아 춤추게 만드는 등 그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선수이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자연히 경기장 안팎에서 그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또 그런 주장이 있는 삼성의 선수단 분위기는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좋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는 책임이 주어졌을 때 책임에 눌리기 보다는 책임을 압도하며 더 강해지는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그는 기억에 남는 결정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그 동안 팬들에게 자주 보여줄 수 있었다. 몇 번의 크고 작은 부상에서도 이내 회복하고 주전 포수로 되돌아오는 모습에서도 그의 강한 정신력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삼성은 현재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강한 삼성을 이끄는 강한 주장 진갑용은 팀이 주춤하는 시기일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장의 책임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큰 책임을 넉넉히 수행해온 이력이 있으며, 이번에도 같은 역사를 쓸 것이다.
/고려대 학생상담센터 상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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