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3 20: 18

"어떤 팀을 가게 되더라도 준비를 잘 해서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 올 한 해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을 환영하는 만찬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광의 주인공 태극전사들과 그 가족 50여 명,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축구협회 임직원, K리그 감독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태극전사들은 3년 동안의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홍명보호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자리에 각각의 상념을 안고 모였다. 동메달 논란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박종우도 이날 만찬에 참석해 웃는 얼굴을 보였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통해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기성용(23, 셀틱)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기성용은 이날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사상 첫 메달이 너무 기쁘다. 이 순간이 한국 축구를 위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메달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브라질전에 대해 "졌지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경기를 잘 했고, 브라질을 상대로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한 기성용은 일본전에 선수들 모두가 하나되서 임했다고 덧붙였다. "축구하고 가장 기뻤다. 새 역사를 쓴 선수들 사이에 있었다는 것이 감동적이다"고 올림픽을 반추한 기성용은 "일본에 졌으면 창피해서 못 돌아왔을 거이다. 축구 그만뒀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림픽은 자신에게 있어 '기회'라고 정의한 기성용은 "자신의 기량을 세계무대에 펼쳐보일 수 있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좋은 대회였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말마따나 올림픽은 기성용에게 있어 특별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기성용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금은 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았기 때문에 피곤하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정리하면서도 "어떤 팀을 가게 되더라도 준비를 잘 해서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 올 한 해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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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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