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소식을)시상식 가는 도중에 들어서 당황했다. 굉장히 안타까웠다".
1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을 환영하는 만찬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광의 주인공 태극전사들과 그 가족 50여 명,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축구협회 임직원, K리그 감독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태극전사들은 3년 동안의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홍명보호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자리에 각각의 상념을 안고 모였다. 동메달 논란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박종우도 이날 만찬에 참석해 웃는 얼굴을 보였다.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인 박종우는 개별 인터뷰 없이 만찬에만 참석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박종우의 메달 보류 문제를 낙관하는 가운데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 감독은 박종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박종우 소식을)시상식 가는 도중에 들어서 당황했다.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 감독은 "그 자리에 오려고 노력했고 결과도 얻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위로의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우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는 지도자로서의 믿음을 드러낸 것.
문제가 됐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당시 물에 흠뻑 젖어 옷을 갈아입기위해 안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다. (세리머니는)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홍 감독에게 뿌린 물에 옷이 다 젖어 라커룸을 찾았던 순간 일어났던 일이라 홍 감독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를 보지도 못한 셈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3년 간의 항해를 순조롭게 마치고 닻을 내리고 휴식에 들어간다. 홍 감독은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선수들이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거듭나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며 "(3년 동안)선수들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20세 때 만났지만 이제 모두 23세가 됐다. 사회인이자 축구 패밀리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소감과 조언을 전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만 생각하고 왔는데 지금 이 것도 (사실)머리 속에 없었던 장면이다. 좀 쉬어야할 것 같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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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