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닥터진', '옥탑방 왕세자', '인현왕후의 남자' 등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한 차레 휩쓸고 간 브라운관에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가 나타났다. '신의'는 타임슬립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드라마들과 달리 톡톡 튀는 캐릭터와 판타지적 재미를 더한 장치들로 승부수를 띄웠다.
13일 오후 첫 방송된 '신의'는 서기 1351년 원나라에서 고려로 이동 중이던 공민왕(류덕환 분)과 노국공주(박세영 분)가 자객의 침입을 받는 장면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노국공주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고 "신의가 아닌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의사 장빈(이필립 분)의 말에 조일신(이병준 분)은 "천공의 문이 열리면 신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묘책을 떠올렸다.
호위무사 최영 즉, 우달치는 공민왕의 어명에 천공으로 뛰어들고 2012년 서울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됐다. 의사를 찾기 위해 서울 삼성동 봉은사 근처에서 열린 의학 박람회를 찾은 우달치는 세미나 중이던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와 극적으로 만났다.

우달치는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 '인현왕후의 남자' 김붕도(지현우 분)와 마찬가지로 2012년 서울의 정경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차가 씽씽 지나다니는 도로를 "그냥 지나가는 거야"라는 자기 최면을 건 후 무단횡단했고 CCTV 화면을 보며 "나를 저기로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어수룩한 우달치지만 그에게는 사물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신의를 찾기 위해 천공의 문을 뛰어 넘을 사람으로 우달치가 지목된 것에는 그의 능력이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 영화 속에서만 나오는, 17대 1로 패싸움을 해도 지지 않을 인물 우달치의 치명적 매력은 더욱 판타지스럽게'라는 가정 하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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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는 설정을 어색하게 만들지 않은 것은 무겁지 않은 캐릭터 덕분이었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연구비 지원을 받고 싶은 유은수(김희선 분)는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의 고단했던 연애사를 유쾌하게 털어놓으며 허당매력을 뽐냈다. 반면 우달치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위기의 상황에서는 "아저씨"라고 말을 거는 배짱을 보였다. 호위무사 우달치도 엄청난 무술 내공과 달리 사실 한 게으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공민왕을 지킬 것이냐"는 부하의 질문에 "알아서, 잘, 열심히"라며 잠을 청했다.
'신의'는 고려시대 무사 최영과 현대의 여의사 유은수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펼칠 로맨스와 백성을 치유하는 진정한 왕을 만들어내는 여정을 그릴 판타지 액션 멜로드라마다. 오늘(13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12주에 걸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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