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력' 완성된 넥센, 4강 도전 희망과 변수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4 07: 29

드디어 주축 전력들이 뭉친다.
넥센이 올 시즌 처음으로 주축 전력을 갖춘 채 4강 도전을 향해 전력으로 붙는다. 넥센은 지난주 외야수 송지만·유한준, 투수 김병현·이정훈이 1군에 복귀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 합류한다.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중심이 된 100% 전력으로 남은 38경기를 뛴다. 희망과 변수는 무엇일까.
▲ 밴 헤켄 복귀, 김병현 불펜 전환

브랜든 나이트와 원투펀치 역할을 한 밴 헤켄이 옆구리 통증을 딛고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 합류한다. 밴 헤켄은 올해 19경기 중 한 번도 5회 이전 강판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다. 그의 가세로 넥센은 나이트-밴헤켄-강윤구-김영민-한현희로 이어지는 솔리드한 5인 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들쭉날쭉한 강윤구·김영민·한현희도 갈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나이트-밴헤켄 원투펀치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여기에 약화된 불펜에 김병현이 가세한다.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그는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 이전에 나올 만한 중간 투수가 없다. 우완 문성현, 좌완 박성훈이 빠진 게 아쉽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시절 특급 마무리투수였던 김병현이 경기 종반 최소 1이닝을 책임진다면 넥센은 강력한 필승조 구축이 가능하다. 아울러 베테랑 이정훈도 김병현과 함께 1군에 컴백했다. 손승락은 중간에서 부담을 덜어주면 지금보다 더 위력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다.
▲ 송지만·유한준 가세, 강화된 타선
넥센이 후반기 5승12패로 처진 데에는 전반기 3위 돌풍을 일으킨 젊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4번타자 박병호가 건재했지만 장기영·서건창·김민성 등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진 게 팀 전체의 활력을 앗아갔다. 아울러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뒷받침할 6~7번 타순에서도 흐름이 끊기길 반복했다.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구원자가 바로 송지만과 유한준이다. 송지만은 두 말하면 입 아플 꾸준함의 대명사이고, 유한준도 지난 2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주축 선수였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전반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팀이 어려울 때 나란히 1군에 올라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클러치 능력으로 6~7번 타순에서 LPG를 뒷받침한다.
▲ 세계청소년대회 개최, 잔여일정 변수
변수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10일간 잠실·목동구장에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인데 불가피하게 홈을 비우고 지방 원정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 기간 넥센은 목동 3경기와 잠실 2경기가 잡혀있지만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시점에서 체력 부담이 많은 지방 원정이 이어질 경우 팀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같은 서울팀인 두산은 4강 안정권이고, LG는 사실상 4강이 멀어진 만큼 넥센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시진 감독은 "8월말부터 지방 원정 6연전 시작되는데 그 이후 또 지방 원정이 계속되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다. 일정이 잘 짜여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전히 젊은 선수가 많은 넥센은 정신보다 체력에 지배받는다. 잔여 일정 변경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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