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포항경기, 박찬호-이승엽 빅매치 '볼거리 풍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4 06: 29

프로야구 최초의 포항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한화전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1년 만에 처음 열리는 포항 경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 라이온즈는 당초 14~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홈 3연전을 포항야구장 개장 및 경북지역의 야구저변 확대를 위해 포항야구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포항야구장은 포항시 남구 대도동 일대 5만3천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관람석 1만432석 규모로 지어졌다. 외야 잔디 광장에도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동해안 지역팬들의 갈증은 예매시작 20분 만에 모두 팔린 3연전 티켓에서 잘 나타난다.

역사적인 포항 첫 경기부터 세게 붙는다. 삼성에서는 다승 1위의 장원삼(29), 한화에서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39)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첫 경기부터 최고의 빅매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장원삼은 올해 19경기에서 13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 중이다. 13승은 지난 2010년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으로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퀄리티 스타트 8회에도 13승을 올릴 만큼 그동안 누리지 못한 승운이 한 번에 찾아오고 있다. 역사적인 포항 첫 경기에서 첫 승리투수를 기대해 볼만하다.
이에 맞서는 박찬호는 18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이로 불혹의 베테랑이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한화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7일 대전 두산전에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다실점으로 무너진 만큼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장원삼이 박찬호를 압도한다. 장원삼은 한화전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44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반면 박찬호는 삼성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4.91로 강하지 못했다. 삼성전에서 한국 첫 보크, 데뷔 첫 1이닝 3사구, 불펜 난조로 5점차에서 승리가 날아가는 등 불운이 많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역시 박찬호-이승엽의 투타 맞대결. 한국야구가 낳은 당대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올해 3경기에서 총 9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9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박찬호의 우위. 하지만 그 유일한 안타가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2타점 적시타였다. 포항팬들에게는 역사적인 첫 경기부터 볼거리가 넘쳐나는 빅매치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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