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위원들, "김진욱·이승엽, 가장 매너있는 감독·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4 10: 58

올해 프로야구는 총 4차례 퇴장이 나왔다. 한화 한대화 감독, 한화 투수 송신영, LG 김인호 코치, 넥센 김시진 감독이다. 그 중 빈볼성 투구를 한 송신영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 조치를 받았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매너와 예의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감정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가끔 순간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심판위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하지만 매너와 예의를 지키는 감독과 선수들도 많다.
심판위원들이 꼽은 가장 매너있는 감독은 두산 김진욱(52) 감독이었다. 심판위원 5명으로부터 가장 매너있는 감독으로 선택받았다. 모심판은 "김진욱 감독은 좀처럼 흥분을 하지 않는다. 어떤 판정이 아쉽다 싶으면 침착하고 점잖게 설명을 요구한다"며 "사실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하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농담을 던지며 어울리는 덕장 스타일이다. 코치 시절부터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는데 심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매너를 잘 지키고 있다.
2년차가 된 롯데 양승호(52) 감독과 삼성 류중일(49) 감독도 나란히 3표씩 받았다. "어필이 나와도 문제있을 때에만 짧고 합리적으로 항의한 뒤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항의를 길게 끌고 가지 않고 화통하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스타일. 모심판은 "어필을 안 해도 될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항의하는 경우에는 심판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양승호 감독과 류중일 감독은 이와 거리가 멀다.
가장 예의 바른 선수로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4표를 받았다. 한 심판은 "이승엽은 대스타이지만 운동장에서 거들먹 거리는 모습이 없다. 항상 인사성도 밝고, 판정에 대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는다. 대스타가 그러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판은 "이승엽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정말 한결 같다. 더 이상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며 당연하다는듯 말했다. 그만큼 이승엽의 인품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최형우(삼성)가 2표로 이승엽의 뒤를 이었고, 오승환(삼성) 김태균(한화) 손승락(넥센) 김선빈(KIA)이 1표씩 받았다. 한 심판은 "요즘에는 대부분 선수들이 예의 바르고 살갑게 군다. 어린 선수들은 하나 같이 착하다. 모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전체적인 선수들의 분위기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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