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들이 꼽은 최고 외국인 투수는 나이트와 유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4 08: 02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 심판들이 꼽은 최고의 외국인 투수는 누구일까.
올해 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들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전원이 투수로 채워졌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아주 오래된 속설처럼 그들의 활약이 리그 판도를 좌우하고 있다. 그들의 공을 바로 뒤에서 지켜보는 심판들은 누구를 최고로 치고 있을까. 10명의 심판위원에게 물어본 결과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쉐인 유먼(롯데)이었다.
나이트는 가장 많은 5표를 받으며 명실상부한 2012년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인정받았다. 나이트는 올해 22경기에서 완봉 1차례 포함 2차례 완투에 11승3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1⅓이닝을 던지며 1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할 만큼 안정감에서 최고 수준이다.

나광남 위원은 "작년에는 별로였는데 올해는 최고다. 볼끝 힘이 좋아졌고, 컨트롤이 향상됐다"며 "작년에는 몸쪽 역회전볼만 많이 던졌다. 몸 상태에 자신없으니 가장 자신있는 공만 계속 던졌다. 하지만 올해는 역회전볼 말고도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지고 있다. 볼끝 힘이 생기고 컨트롤까지 되니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이트는 지난해 오른쪽 무릎 상태가 완벽치 않아 볼끝에 힘이 떨어졌고, 릴리스 포인트마저 불안해 제구도 흔들렸다. 하지만 무릎 상태 100% 회복된 올해는 확 달라졌다. 그는 심판들이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은 것에 대해 "정말인가. 기분이 좋다. 심판들이 나를 좋게 봐준 것처럼 나도 그들을 믿고 존중한다. 심판-선수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나이트에 이어 유먼이 4표를 받았다. 한국 데뷔 4년차 나이트와 달리 올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유먼은 21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15경기로 평균자책점과 함께 나이트에 이어 리그 2위. 탈삼진도 113개로 류현진(한화·147개) 다음으로 많다. "볼 자체도 위력적인데 수싸움마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혈질의 이미지와 달리 직구 힘 뿐만 아니라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넥센 외국인 좌완 앤디 밴 헤켄도 1표를 받았다. 밴 헤켄은 올해 19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고 있다. 5회 이전 조기강판 없이 퀄리티 스타트 11경기가 된다. 그를 선택한 이기중 위원은 "컨트롤이 좋고,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고 설명했다. 빠르지 않은 공에도 탈삼진 전체 3위(96개)에 올라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된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니퍼트는 올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이 7.2개에서 5.8개로 줄었고, 피홈런이 8개에서 12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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