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복귀' 정대현, 친정 SK 상대 사직 데뷔전 결과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14 11: 00

흥미롭다. 롯데 정대현(34)이 사직구장에서 SK 타자를 상대한다.
정대현은 14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3연전을 위해 불펜에서 대기한다. 정대현의 홈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3연전은 지난 2001년 입단 후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친정팀 SK 타자들과의 승부라는 점에서 또 다른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지난 겨울 최고 핫이슈 중 하나가 정대현의 롯데 이적이었다. FA 선언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정대현은 결국 롯데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무려 11번의 시즌을 함께 했던 친정팀과의 작별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가고시마 캠프에서 왼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정대현은 6개월이 흐른 지난 9일 잠실 LG전 9회말 마운드에 섰다. 결과는 3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요리하며 6-1의 승리를 지켜냈다. 작년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309일 만의 1군 복귀전이자 롯데 데뷔전. 또 정대현은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도 나서 1⅓이닝 1볼넷 무실점하며 팀의 4-2 승리를 지켜냈다. 볼넷 1개도 고의4구였다는 점에서 완벽한 정대현의 모습이었다.
두 번 모두 원정경기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롯데 홈 사직 마운드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정대현 스스로 롯데와 계약 후 "원정팀으로 올 때 열성적인 팬들이 많이 부러웠다"면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설렌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여기에 정대현은 처음으로 SK를 상대한다. 작년까지 99세이브 76홀드 32승22패, 평균자책점 1.93이라는 통산 성적을 올린 애정이 녹아 있는 구단이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선동렬급이다. '여왕벌'로 불리며 SK의 핵심 허리로 영예를 누렸다.
더구나 옛 동료였던 SK 타자들과는 첫 정식 상대다. 라이브 피칭, 청백전 등을 통해 상대해봤던 타자라지만 정규시즌 마운드에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평소 "연습경기조차 맞지 않으려고 던지기 때문에 불펜 피칭을 하면 타자들이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였던 정대현이었다. 이에 SK 타자들은 "정대현이 오히려 우리팀이라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혀를 내둘러왔던 터였다.
특히 야수로서 정대현의 뒤를 탄탄하게 뒷받침 해줬던 믿음직했던 옛 동료를 상대로 사직 마운드에 서야 하는 정대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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