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인도네시아에선 제가 한류 스타에요"[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8.14 10: 54

‘미워요. 사랑을 해서 미워요’. 한 번 들었을 뿐인데 계속 귀에 맴돈다. 가수 이루가 비스트의 용준형과 만나 감각적이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가요계에 1년 만에 재등장했다.
이루는 지난 해 4월 EP앨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미니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애절한 보이스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 그가 이번에는 어떤 곡을 선보일까.
이루는 이번에 실력파 아이돌 용준형과 함께 손을 잡고 감각적인 음악을 만들어냈다. 곡 ‘미워요’는 적절한 비트와 애절하고 스케일 있는 스트링이 돋보이는 곡으로, 이루의 슬픔 가득한 보컬과 용준형의 절제된 랩이 조화를 이뤄냈다.

최근 홍대 모처에서 만난 이루는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고 “’미워요’ 한 번 들어보시라”며 핸드폰에 저장된 곡을 틀어줬다. ‘미워요’의 후렴구가 귓가에 맴돌며 잊혀지지 않았다. 곡을 듣고는 방송 활동이 없었던 지난 1년 간의 근황을 물었다.
“작년에 파트1 활동을 끝내고 이번에 낸 파트2를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어요. 원래는 더 빨리 나올 수 있었는데 완성도 있게 만들고자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 전의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작업에만 열중했던 것 같아요.”
 
최근 가요계를 보면 아이돌보다는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복고나, 가창력 위주의 보컬 가수가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루 역시 아이돌은 아니다. 성공에 대한 희망이 어느 때보다 클 것 같다.
“요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가수들이 인기인 것 같아요. 드라마 ‘신사의 품격’만 봐도 매번 곱고 어린 친구들만 보다가 예전에 향수에 빠졌던 사람들을 보고 ‘아, 그래 장동건!, 김민종!’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추억에 젖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 뿐만이 아니라 박효신 씨나 조성모 씨가 다시 가요계에 나와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아요. 싸이 형님도 물론 음악 스타일이 좋아서지만 우리 나이 또래가 열광하기에 정말 좋잖아요. 저도 성공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좋은 반응 얻고 싶어요.”
이루는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일부 탈피했다. 외관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음악 색깔은 이루에게는 큰 도전이자 새로운 매력 알리미다.
“이번 앨범에 발라드는 물론 다이내믹한 댄스, 신나는 일렉트로닉 힙합, 세련된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넣었어요. 이번 타이틀 때 약간 춤을 추기도 해요. 하하. 아이돌 같은 칼군무는 아니지만 느낌있는 댄스 그루브랄까? 표현력있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넣었어요. 이번 곡이 제가 이제까지 했던 곡들 중 비트가 가장 빨라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에 용준형이 참여하는가 하면 에일리, 쇼리 등의 가수들이 피처링에 나섰다. 이루의 색깔에 이들의 매력이 덧입혀져 더욱 매력이 배가됐다.
“저는 아직 많이 배우고 싶어요. 도움을 얻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깊게 이야기 하자면 제 노래가 이 친구들로 인해 변화됐다는 점을 보이고 싶었어요. 저 혼자의 힘으로 역부족이라는 생각인 것 보다는 조미료 같은 느낌으로요.(웃음)”
이루는 이번 타이틀 곡 ‘미워요’뮤직비디오에서 용준형과 연기 호흡도 맞췄다.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이 뮤직비디오에서는 의외로 잘 어울렸다. 당시 현장 분위기가 궁금했다.
“준형이와의 호흡은 굉장히 잘 맞았어요. 프로인 준형이가 고마웠어요. 준형이가 해외스케줄 갔다가 오자마자 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왔거든요. 힘든 내색 안하고 촬영해준 것에 대해서는 준형이가 연기를 잘해주건 못해주건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서 고마웠어요. 또 엄청 멋있게 나왔고요.”
이루는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난생 처음으로 그런 격한 환영은 처음이었다며 흥분된 목소리를 내는 이루였다.
 
“제가 전에 인도네시아 영화를 하나 찍었거든요. 주인공은 아니었고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거기에 카메오로 출연했었어요. 짧게 나오는 거였는데 인도네시아 분들이 저를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걸 느낀게 저번달이었어요. 일주일동안 프로모션차 인도네이사에 갔는데 공항에 200여명의 팬들이 저를 맞이해주고 프로모션도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큰 환호를 받았어요. 완전 귀빈대접 받았다니까요? 정말 깜짝 놀랐죠. 어마어마 해요. 하하”
이루는 이번 앨범과 더불어 2012년 하반기 목표를 ‘대중에게 인정받기’로 세웠다. 인정받는 것은 이루에게 숙명이자 가장 큰 숙제였다.
“시기별로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 가슴속에 항상 자리잡은 것 중 하나가 ‘대중에게 인정받기’에요. 아버지가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에게 늘 수식어로 따라다니거든요.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제 노래를 듣고 ‘너 노래 잘했었어?’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그만큼 제 노래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는 거잖아요. 제가 넘어야할 산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대중에 인정을 받고 싶어요. 또 제 자신에게도 인정받고 싶고요. 그러려면 앞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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