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金 따는 과정, 알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4 18: 11

"어떻게 준비해야 금메달을 따는지 알기 때문에 그 과정이 무서웠다".
김재범(27, 한국마사회)은 런던으로 떠나기 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때 밝은 얼굴로 "천국훈련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말이 천국훈련이지 훈련과정은 결코 천국이 아니었다. 지옥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 '천국훈련'. 그 혹독함을 기억하고 있는 김재범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14일 오후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2012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초 목표였던 10-10을 초과달성해 금13 은7 동8로 원정 최고성적을 기록한 한국 선수단을 환영하는 자리였다.

이날 해단식에는 진종오 김장미(사격) 기보배 오진혁(양궁) 황경선(태권도) 김재범(유도) 양학선(체조) 김현우(레슬링) 김지연(펜싱) 등 메달리스트와 손연재(체조) 등이 모두 모여 국민들의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다.
부상 투성이의 몸으로 유도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대하는 이들의 시선에 대해 "올림픽을 다시 준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물론)앞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범은 뒤이어 "어떻게 준비해야 금메달을 따는지 알기 때문에 그 과정이 너무 무서웠다"며 '천국훈련'의 고통을 떠올렸다. 금메달의 가치에 맞먹는 훈련량과 '살기 없이 죽기로만' 달려들어야했던 그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한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김재범은 "다시 초점을 맞췄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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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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