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소녀' 황경선, "종주국 부담, 훈련 때부터 느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4 18: 22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신 성적에 미치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웠다. 종주국으로서 선수들도 부담감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올림픽 2연패와 3개 대회 연속 메달의 업적을 달성했지만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금1 은1에 그친 '부진한 성적'에 황경선(26, 고양시청)은 고개를 숙였다.
14일 오후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2012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초 목표였던 10-10을 초과달성해 금13 은8 동7로 원정 최고성적을 기록한 한국 선수단을 환영하는 자리였다.

이날 해단식에는 진종오 김장미(사격) 기보배 오진혁(양궁) 황경선(태권도) 김재범(유도) 양학선(체조) 김현우(레슬링) 김지연(펜싱) 등 메달리스트와 손연재(체조) 등이 모두 모여 국민들의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다.
황경선은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신 성적에 미치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웠다. 종주국으로서 선수들도 부담감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을 열었다. '효자 종목'으로 기대를 많이 받았던 태권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점에 대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종주국의 명예 회복을 위해 황경선은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외국 선수들이 한 해가 다르게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에 맞춰 열심히 훈련을 했지만 국제대회를 많이 뛰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황경선은 "외국 선수들은 국제대회를 흡사 국내대회처럼 뛴다"고 전했다.
황경선은 "우리 선수들은 운이 좋아도 국제대회 한 번 뛰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의 20개 가까이 있는 대회에 한 해 동안 못해도 10번 정도는 나가서 기술을 공유하고 외국 선수들과 많이 대련해봐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세계적 수준과 맞춰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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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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