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프로야구 포항 첫 경기에서 한국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박찬호는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이자 포항야구장 개장 기념 첫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한국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113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했지만 팀의 3-6 패배와 함께 시즌 7패(5승)째를 당했다.
3회까지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은 노히트 피칭이었다. 1회 2사 후 이승엽과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을 뿐 나머지 배영섭-박한이를 내야 땅볼,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에도 최형우-진갑용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정형식을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3회에도 조동찬-김상수를 연속 삼진, 배영섭을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4회에도 첫 타자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노히트 피칭을 이어간 박찬호는 그러나 이승엽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며 우익수 앞 떨어지는 첫 안타를 맞았다.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최형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는 바람에 우중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진갑용에게는 직구를 맞아 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정형식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은 박찬호는 그러나 5회 1사후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볼,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자초한 2사 만루 위기 박석민 타석에서 맥빠지는 폭투로 3점째를 줬다. 하지만 팀 타선이 6회초 이여상의 솔로 홈런과 이대수의 적시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그러나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던진 6구째 142km 직구가 몸쪽 높게 몰렸고, 좌측 폴대 위로 크게 뜨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한대화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시즌 5번째 피홈런. 흔들린 박찬호는 진갑용과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김상수를 3루 땅볼,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고 6이닝을 채웠다.
총 투구수 113개 중에서 72개가 스트라이크 41개가 볼. 최고 145km 직구(43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35개) 투심(20개) 커브(10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던졌다. 이날 6이닝 역투로 시즌 100이닝(102이닝)을 돌파한 박찬호는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이 4.22에서 4.32로 올랐다. 팀도 삼성전 9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waw@osen.co.kr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