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세차게 내린 비로 인해 한 팀은 한숨을 돌렸고 다른 한 팀은 못내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이 경기 중 내린 폭우로 인해 노게임으로 처리되었다. 올 시즌 세 번째 우천 노게임 경기다.
넥센과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0번째 맞대결 경기를 펼쳤으나 두산이 3-0으로 앞선 4회말 1사에서 경기가 2차 중단된 뒤 결국 노게임으로 판정되었다. 4회 1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두산 선발 이용찬은 시즌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넥센 선발 한현희는 패전 위기를 넘겼다.
1회초 두산은 이종욱이 1루 강습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오재원의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이택근의 호수비로 인해 뜬공이 된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이종욱까지 아웃되며 2사 주자 없는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뒤를 이은 김현수가 한현희의 공을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현희의 5구 째 직구(142km)를 잘 받아친 김현수의 힘이 돋보였다.

3회초에도 두산은 정진호의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에 이은 이종욱의 볼넷으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오후 7시 19분 경 2사 1루 윤석민 타석에서 폭우로 인해 경기가 9분 간 우천 중단된 뒤 재개된 경기. 윤석민은 우익선상에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3-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비는 4회말 1사 이택근 타석에서도 다시 거세지며 오후 7시 43분 경 다시 중단되었다. 노게임 판정 기준인 30분 후인 8시 13분에도 비는 그대로 그라운드를 적셨고 8시 19분 최종 노게임이 판정되었다. 덕분에 끌려가던 넥센은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반면 김현수의 선제포와 이용찬의 호투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 두산은 아쉬운 한숨 속 구장을 떠나야했다.
양 팀은 15일 선발로 각각 앤디 밴 헤켄(넥센)과 노경은(두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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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