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한 수 날린 잠실 우천 노게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14 20: 48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LG의 경기는 4회말 도중 내린 폭우로 무효처리가 됐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5-2로 앞선 KIA에게는 2연패 탈출의 호기였으나 아쉬운 비가 됐다. 반면 3연패 위기에 몰린 LG에게는 고마운 비였다.
경기는 KIA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1회초 LG 선발 신인 최성훈을 맞아 1사후 김선빈의 볼넷과 안치홍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틀어쥐었다.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차일목의 좌중간 적시타가 나와 2-0으로 앞서갔다.

2회 공격에서도  KIA는 이준호의 볼넷과 박기남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용규의 절묘한 2루쪽 기습 번트를 성공시켜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나지완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이미 목동구장에는 비구름이 몰려와 비가 내리고 있었고 LG 반격시간이 찾아왔다. 3회초 오지완이 1루 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날렸고 박용택이 중전적시타로 불러들여 한 점을 추격했다. 이때부터 잠실구장 하늘에서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4회초 KIA가 안치홍의 좌전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2루에서 차일목의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났다. LG는 4회말 공격에서 이진영의 중전안타와 1사후 도루에 성공했고 서동욱이 2사후 우전적시타를 터트려 2-5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는 중단됐다.
15분쯤 지나 비가 잦아들기 시작해 운동장 정리에 나섰으나 이내 빗줄기가 굵어져 정리요원들이 철수했다. 결국 8시36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KIA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2연전에서 지독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2연패를 당해 이날 연패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하늘의 시샘으로 연패탈출을 뒤로 미루어야 했다.
특히 선동렬 감독은 선발명단 제출 직전 차일목을 6번에서 5번으로 격상시킨 노림수도 무용지물이 됐다. 경기전 "차일목이 가장 타격감이 좋다"면서 5번으로 내정된 김원섭을 6번으로 내리고 차일목을 5번으로 기용했다. 차일목은 1회와 4회 적시타를 날리며 타선을 이끌었으나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기록도 사라지게 됐다.
KIA 선발 김진우는 4회 2사까지 7피안타 2실점했다. 승리 가능성이 있었으나 비가 막았다. 반면 LG 최성훈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이닝 4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으나 노게임이 되면서 패전의 멍에와 부진한 성적표도 모두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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