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힘뺀 박찬호, 포항구장 개장 첫 패전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4 21: 41

국민타자의 천적으로 군림한 코리안특급이 이번에는 당했다. 결국 포항구장 개장 기념 첫 경기에서 패전투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박찬호는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5승)째를 당했다. 한국 데뷔 첫 해 100이닝(102이닝)을 돌파한 박찬호는 그러나 팀의 3-6 패배와 함께 시즌 평균자책점도 4.22에서 4.32로 올랐다.
▲ 박찬호의 포항 첫 등판

이날 경기는 프로야구 출범 후 31년 만에 포항에서 열린 최초의 경기였다. 지난달 31일 완공돼 보름여 만에 공식 경기가 치러졌다. 새로 개장한 구장의 인조잔디라 그라운드볼의 속도가 죽고, 마운드도 푹신푹신해서 무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전 훈련시간 때부터 박찬호는 직접 마운드를 밟아보며 점검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오후부터 보슬비가 내리며 그라운드가 젖어들었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할 쯤부터 비가 그쳤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치러졌다. 3회까지 박찬호는 이승엽에게 볼넷 하나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없이 잘 막았다. 특히 2회 마지막 타자 정형식을 시작으로 3회 조동찬-김상수까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4회 2연속 적시 2루타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시작은 이승엽이었다.
▲ 이승엽에게 힘 뺐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승엽과 3경기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여 9타수 1안타 2삼진 6뜬공으로 압도했다. 유일한 안타 하나가 2타점 적시타였지만 기본적으로 박찬호가 사사구 없이 우위를 갖고 이끌어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첫 타석부터 풀카운트 승부에서 8개의 공을 던졌으나 볼넷으로 보냈다. 이승엽은 3B2S에서 6~7구를 파울로 커트하며 볼넷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은 역으로 박찬호의 초구를 공략했다.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쳤고 이게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 5회에도 2사 1·3루에서 이승엽은 3B2S 풀카운트에서 6~7구 연속 파울로 박찬호를 괴롭힌 끝에 8구만에 볼넷을 얻었다. 박찬호가 허용한 볼넷 2개가 모두 이승엽이었다. 그것도 둘 다 8구까지 가며 힘을 뺐다.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결국 폭투로 3점째를 줬다.
 
▲ 최다 113구 투구, 고비를 못 넘기다
한화 타선은 6회초 이여상의 개장 첫 솔로 홈런과 이대수의 1타점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일주일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인 만큼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6회 첫 타자 최형우에게 던진 6구째 144km 직구가 몸쪽 높게 몰리는 바람에 우측 폴대 위로 향하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한대화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안타 2개로 득점권 위기를 맞은 박찬호였지만 추가실점 없이 잘 막았다. 총 투구수 113개는 한국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최고 145km 직구(43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5개)·투심(20개)·커브(10개)·체인지업(5개) 섞어던졌다. 그러나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포항구장 개장 첫 패전투수이자 시즌 7패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4.22에서 4.32로 오르며 3점대에서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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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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