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에 운 한화, 삼성에 9연패…장원삼에 5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4 21: 47

최하위 한화가 삼성의 포항야구장 개장 기념 첫 승의 제물이 됐다.
한화는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박찬호가 시즌 최다 113개의 공을 뿌리면서 역투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3-6으로 졌다. 승패 마진이 -21패까지 떨어졌다. '천적' 삼성과 장원삼의 벽을 넘지 못한 결과였다. 삼성전 9연패에 이날 선발 장원삼 개인에게도 5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삼성에 8연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었다. 지난 5월29일 대전 경기부터 2연속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18~19일 전반기 마지막 2경기도 아깝게 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전적에서 2승11패로 원사이드하게 밀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상대.투수가 장원삼이었던 까닭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으로 다승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장원삼은 그 중 4승을 한화 상대로 거뒀다. 지난 4월22일 청주 한화전에서 구원승을 챙기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선발 3경기에서 모두 다 승리했다. 장원삼의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0.44.
시작은 좋았다. 1회 이여상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태균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안타를 추가하기까지 4이닝이 소요됐다.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재필의 기습 번트 내야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장원삼에게 9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 중에서 3개가 루킹 삼진과 3구 삼진일 정도로 공격저인 피칭.
한화는 6회초 이여상이 좌월 홈런으로 포항구장 개장 첫 홈런을 장식한 뒤 김태균의 안타와 이대수의 적시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6회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다시 리드 점수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형우의 홈런이 우측 폴대 근처로 애매하게 향했고, 한대화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한 번 빼앗긴 흐름을 찾지 못했다. 7회에 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결국 투구수 100개를 채우는 동안 안타 6개를 허용했을 뿐 무사사구 12탈삼진 3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완봉쇄했다. 탈삼진 12개는 장원삼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개인 최다승(14승)까지 경신했다. 한화로서는 지긋지긋한 '천적' 삼성과 장원삼 악몽에 또 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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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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