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부터 김수현까지, '천만★ 프리미엄'을 얻다 [천만특집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8.15 08: 19

영화 ‘도둑들’이 한국영화로는 역대 여섯 번째로 ‘천만 영화’에 등극한 가운데, 출연배우들은 '천만배우'라 프리미엄을 얻게 됐다. 이들의 천만 배우 등극 소감과 함께 차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둑들'의 수장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이 ‘타짜’의 684만명 기록을 넘어설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전주에 계시는 아버지가 ‘네가 만든 영화 중 가장 재미있다’라고 하시더라”며 네 번째 연출작으로 천만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린 감회를 밝혔다.
최동훈 감독의 네 작품에 모두 출연해 온 김윤석은 “천만 돌파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다. 벅차서 안 나는 게 아니라 정말 안 난다. 내가 잘해서 천만을 돌파한 게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제작진과 동료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2008년 '추격자' 이후 '거북이 달린다'(2009), '전우치'(2009)', '황해'(2010), '완득이'(2011)까지 줄곧 흥행을 담보해 온 김윤석은 '도둑들'로 잭팟을 터뜨리며 '믿고 보는 배우'에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김해숙은 '도둑들'로 중년 여배우의 한계를 허물었다. 누군가의 엄마를 해왔던 50대 김해숙은 '도둑들'을 만나 '여자'가 됐고 제 3의 연기 인생 서막을 올렸다. 김해숙은 “영화는 사실 드라마와 달라 많은 대중이 알기 힘든데 이젠 내가 어딜 가든 애부터 어른까지 ‘씹던껌’이라 부르고,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영화(‘도둑들’) 얘기를 하더라. 신기하다. 천만도 기분 좋지만 무엇보다 최동훈 감독을 만나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라며 최동훈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천만이면 5명 중 1명이 보는 건데 내가 그런 영화에 출연하다니 정말 영광이고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얼떨떨한 소감을 덧붙였다.
김혜수는 소속사를 통해 “영화가 천만을 돌파할 거라고는 전혀 기대를 못했다. 멋진 영화를 선물해주신 감독님과 함께 고생한 스태프, 연기자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무엇보다 ‘도둑들’을 천만 영화로 완성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영화를 관람한 천만 관객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타짜'의 정마담 캐릭터로 전에 없던 매력적 팜므파탈 캐릭터를 창조해냈던 김혜수는 다시 한 번 최동훈 감독을 만나 비범한 관능미를 폭발시키며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됐다.
이정재와 전지현도 천만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정재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천만 카운트다운 감사행사에 참석해 “고생하신 ‘도둑들’ 스태프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더운데도 불구하고 ‘도둑들’을 찾아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전지현은 “오랜만에 한국 영화가 잘 돼서 기쁘다. 천만 관객 달성에 함께해주신 관객과 기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재와 전지현에게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은 더욱 의미가 깊다. 그간 다수의 영화에서 야심찬 연기변신을 시도했지만 흥행은 이들의 편이 아니었기 때문. 데뷔 19년 만에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단 이정재는 '하녀'(2010)로 부활해 '도둑들'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으며,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2002년) 이후 시달렸던 흥행에 대한 목마름과 트라우마(?)를 깔끔히 털어내며 'CF스타'가 아닌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김수현도 첫 영화로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추가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남다른 천만공약으로도 이슈를 모은 김수현은 브라운관 스타들이 스크린에서 겪는 흥행 참패 선례들을 무참히 깨트리고 충무로에서도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30-40대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수현이 20대 남배우로서 가지는 위치는 단연 독보적이다. '도둑들'로 영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킨 김수현은 외모와 함께 연기력까지 겸비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떠오르며, 명실공히 2012년 최고의 스타에 등극했다.
천만 돌파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도둑들’의 주역들은 현재 분주하게 차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도둑들’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이들이 차기작에서도 흥행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전지현은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과 함께 주연을 맡은 첩보 영화 ‘베를린’으로 흥행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윤석과 이정재는 각각 ‘남쪽으로 튀어’와 ‘신세계’ 를 차기작으로 선보인다.
특히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김수현은 ‘도둑들’의 투자·배급을 맡았던 쇼박스와의 연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천만 영화’의 후광효과가 쇼박스에 미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석은 ‘화이’,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혜수와 이정재는 함깨 ‘관상’에 합류할 예정으로 세 작품 모두 쇼박스가 투자·배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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