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박 코치, "자만하면 순위 경쟁 다시 휩쓸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15 08: 59

"우리도 5.5게임 차 2위에서 1경기 반 차까지 따라 잡았었다. 지금 여유있다고 절대 심리 상태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송재박 두산 베어스 1군 타격코치가 '주마가편'의 자세로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불과 4주 전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던 팀들과의 격차가 약간 벌어졌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지난해 말 김진욱 신임 감독 체제로 변모한 뒤 2군 감독으로 지난 6월 28일까지 재직했던 송 코치는 6월 29일부터 1군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1980년대 세이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송 코치는 1988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해 프로야구 1세대 중장거리포 내야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은퇴 후 오랫동안 베어스 코칭스태프로 일한 송 코치는 선수들의 신뢰도가 높은 지도자. 2군 감독으로 재임하다 시즌 중반 1군 코칭스태프로 재합류한 송 코치는 타자들의 감을 되찾는 데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김 감독과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와의 원활한 가교 역할도 도맡고 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의 최근 상승세에는 그들이 좋았던 때 모습을 잘 알고 있는 송 코치의 대단한 노력도 담겨있다"라며 고마워했다.
우천 노게임으로 추후 일정 편성된 14일 목동 넥센전. 경기를 앞두고 송 코치는 "타자들이 좀 더 감각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최근 상승세에 자만하지 않았다. 전반기를 4위로 마쳤던 두산은 후반기 12승 5패 상승세를 타며 시즌 전적 53승 1무 43패(14일 현재)로 선두 삼성과 두 경기 반 차다. 한때는 1경기 반까지 격차를 좁혔던 두산이다. 함께 중상위권 순위 경쟁 중인 3위 롯데와는 1경기 차, 4위 KIA와 5위 SK와는 4경기 차다. 전반기 종료 시 두산을 4위로 밀어냈던 6위 넥센과 6경기 반 차까지 벌어졌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 비하면 조금은 여유있는 상황이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건네자 송 코치는 고개를 저었다. 두산이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며 2위까지 올라선 힘을 다른 팀이라고 못 보여줄 것이 없는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후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삼성과의 격차를 5경기 반에서 1경기 반까지 좁혔었다. 맞대결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상승세를 탄 것처럼 뒤에 있는 3~6위권 팀들이 못 올라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우리가 추격했던 만큼 그들도 추격해올 수 있다".
그만큼 송 코치는 "경기력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좀 더 타자들이 타석에서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타격 훈련을 주시했다. "다시 6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라는 생각. 송 코치는 자신의 경계심 섞인 긴장감이 선수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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