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일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연승 중단의 아쉬움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삼성)의 표정은 담담했다.
탈보트는 지난 4월 26일 대구 롯데전 이후 10연승으로 순항했다. 하지만 10일 대구 LG전서 5이닝 5실점(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3연승을 추가했었다면 2002년 다니엘 리오스(KIA)의 외국인 최다 연승 기록(12승)을 갈아치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클 법 했다.

14일 포항 한화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탈보트는 연승 중단에 대해 "이미 지난 일이다. 큰 의미는 없다"며 "다만 투구 내용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커브,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생각 만큼 좋지 않았다는 게 탈보트의 설명이다.
탈보트는 13일 포항 이동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평소와 달리 유니폼 바지 하단을 무릎까지 끌어 올렸다. 비장한 각오가 담긴 농군 패션일까.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포항, 잠실 6연전이니까 기존 유니폼을 챙긴다고 짧은 유니폼을 입은 것일 뿐"이라면서 "작년에 정확히 어느 경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투구 내용이 불만족스러워 하의 유니폼을 가위로 자른 적은 있었다"고 했다.
첫 발을 내디딘 포항구장에 대한 느낌은 어땠을까. 탈보트는 "구장 분위기가 좋다. 규모는 마이너 구장과 흡사하다. 다만 마운드는 잘 모르겠다. 높이는 높지만, 경사가 완만하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탈보트는 "연승 중단보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진 뒤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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