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해? '신품'은 되고 '해운대'는 왜 안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8.15 10: 02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 노출 장면과 일부 민망한 설정으로 일각의 논란을 낳고 있다. 남녀주인공 김강우와 조여정이 몸매를 자주 드러내고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 등에서 다소 민망한 자세를 등장시키고 있는 것. 지난 13일 방송된 3회에서는 김강우의 엉덩이(대역)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전파를 타는 바람에 눈 둘 곳이 없었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가 보여주는 과도한 노출 설정이나 선정적인 장면들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라기엔 '저질'이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늘어놓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중. 반면 드라마의 재미와 내용을 위해 충분히 필요한 노출이나 설정이라며 개의치 않는 시청자들도 보인다.
그런데 왜 유독 '해운대 연인들'만 도마 위에 오르는 걸까. 가까운 예로 지난 주말 종영한 SBS '신사의 품격' 역시 '15세 이상 관람가'이긴 마찬가지였다. 이 작품은 아예 처음부터 제작진 스스로 '성인용 로코'라는 기치를 내걸었고 실제로 지상파 드라마에선 보기 힘들었던 섹시한 대사나 설정, 장면들이 대거 등장했다. 극 초반 김도진(장동건 분)의 상상 속에서 서이수(김하늘 분) 역시 모자이크 처리가 된 알몸을 드러냈고 김도진이 서이수에게 "나랑 잘거냐" 등과 같은 섹시한 대사를 자주 던지기도 했다. 프로 골퍼 홍세라(윤세아 분)는 아찔한 의상으로 가슴 부위 등을 포함한 몸매 노출을 자주 즐겼고 애인인 임태산(김수로 분)과의 베드신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선정성 논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로코 특성상 충분히 등장할 수 있는 내용과 장면, 설정들이라는 게 드라마 팬들의 중론.

그러나 '해운대 연인들'은 이제 갓 4회를 방송한 상황에서 남녀 주인공의 노출 장면과 코믹한 내용을 위한 일부 장면들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 역시 로코다운 재미 요소로 노출 등 다소 자극적인 스토리와 연출을 활용하고 있지만 '신사의 품격'과 달리 반감들이 상당하다.
같은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인데 '신사의 품격'은 되고 '해운대 연인들'은 안 되는 이중적인 잣대는 가혹하다. 오히려 '신사의 품격'의 경우 중의적이거나 은유적인 대사들로 지극히 자극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폭발시켰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 상으로 봐도 '신사의 품격' 속 대사나 노출신은 청소년들이 봐도 무방하고 '해운대 연인들' 속 노출신은 해롭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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