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안양 종합운동장서 잠비아(FIFA 랭킹 44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잠비아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 다음달 11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 원정 경기서 승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약체는 아니다. 잠비아는 한국(29위)보다 FIFA 랭킹이 낮지만 올해 초 열린 네이션스컵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16위)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저력이 있는 팀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나올 것이 예상되는 만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팀이다.

그만큼 걱정 어린 시선이 있다. 최강희 감독은 잠비아전에 앞서 18명의 선수들에게만 소집을 명했다. 해외파는 1명도 없고 오직 K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최 감독은 "이청용 등 여러 선수를 보고 싶지만 새 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배려를 했다.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까지 간 만큼 기성용이나 김보경 모두 부담스러워 할까봐 제외했다"며 "또한 23명의 선수를 차출할 경우 5~6명이 뛰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생기는 만큼 딱 18명만 뽑았다"고 말했다.
즉 모든 선수가 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 최 감독은 이번에 소집된 18명의 선수들이 잠비아전에 뛸 수 없는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출된 소위 '땜빵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능력에서 큰 차이는 없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새롭게 구성할 수도 있다. 또한 부상자가 나올 경우 대체 선수를 확보하기 힘들었던 만큼 저변을 넓히려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로서는 기회다. 출전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뛸 기회는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신광훈 황진성(이상 포항) 정인환(인천) 심우연(전북) 송진형(제주)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이들은 A매치 경력이 없다. 소속팀과 다르게 대표팀에서는 입지가 전무하다. 첫 발을 내딛는 셈. 굴러온 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박힌 돌인 기존 선수를 내몰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과 호흡을 맞추고 좋은 화합을 보여 박힌 돌 옆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박히라는 것이 최 감독의 주문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가 도전을 하고 대표로서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다음에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더욱 동기부여를 시켰다.
분명 5명의 선수들 모두 개인 특유의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꾸준히 K리그서 활약한 만큼 그 능력을 잠비아전서 백분 활용한다면 다음 소집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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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형-황진성-정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