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국내 가요프로가 푸대접?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8.15 13: 29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강남 스타일' 아빠(?) 가수 싸이가 말춤을 추며 지구촌 곳곳을 달리는 중이다. 물론 땅을 직접 밟고 다니는 게 아니라 유투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바람을 타고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올여름, 싸이는 완전히 백마 탄 왕자됐다.
국내외 모두 싸이 물결이 거세다. 대한민국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무려 한달째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들조차 '삼일천하'에 머물곤 하는 파리 목숨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한 달 내내 지킨다는 건 가요계에서 불가사의한 일이다.
원래 콘서트로 유명한 가수라지만 지난 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더 흠뻑쇼'는 열대야에 지쳤던 3만여 싸이 팬들을 축제의 흥분으로 흠뻑 적셨다. 그가 출연한 '힐링캠프' '섹션TV' 등 지상파 TV 예능 프로들도 싸이 효과로 시청률이 치솟았다.

이 정도면 가히 '싸이 신드롬'임에 틀림없다. 또 해외 반응도 대단하다. 그는 오늘(15일) 출국해 월드스타 저스틴 비버를 만난다. '강남 스타일'의 독창적 매력에 푹 빠진 비버 측의 초청을 받고 떠난다.
유투브에 올려진 그의 공식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는 이날 오전 3000만 조횟수를 돌파한다. 어느 가수도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싸이 뮤비를 패러디하거나 각종 공연 실황, 방송 출연 장면을 편집한 관련 동영상까지 합치면 싸이의 유투브는 폭발 직전이다.
싸이 콘서트에는 미국의 간판 뉴스채널 CNN을 비롯해 많은 해외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에 앞서 CNN·LA타임즈·WSJ·허핑턴포스트 등 신문과 각국 방송들이 싸이 돌풍을 보도한 바 있다. 아무리 K팝 열기가 뜨겁다지만 이번 해외에서의 싸이에 대한 반응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런 싸이가 푸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는 무대가 있다. 바로 순위를 정하는  KBS 2TV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 등 국내 TV 가요 프로 둘이다. 여기서 싸이는 2인자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 국내 음원차트에서 연일 2위권과 엄청난 격차로 지붕을 뚫으며 선두를 달려도 이들은 싸이에게 '1위'를 수상한 적이 없다. 한두 번이 아니고, 한 달 내내 요지부동이다. 이쯤 되면 그 판정기준이 과연 뭔지, 시청자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싸이의 소속사 YG 양현석 대표의 소감은 간단명료하다. "(순위 판정 기준을)알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TV 가요프로들이 가수들 순위 줄 세우기를 포기할 때마다 환영 의사를 밝혔던 그로서는 당연한 입장이다.
 그가 최근 OSEN과 나눈 인터뷰 중 한 토막. "(싸이가 TV 가요프로에서 상을 못 받아도)그럼 어떻습니까. 저는 YG 가수가 TV 가요프로에서 10주 동안 연속 1위를 하는 것보다 주요 음원차트에서 10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게 훨씬 자랑스럽고 떳떳합니다."
양 대표는 "음원차트 순위는 음악을 듣는 가요 팬들이 음원을 구입함으로써 집계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다"며 "가수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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