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초특급 신인이 등장했다. 영화 '레드라이트'(23일 개봉)에서 심령술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천재 물리학자 킬리언 머피의 든든한 조력자 겸 연인 셀리 오웬 역으로 열연한 엘리자베스 올슨이 그 인물. 한국에는 올 상반기를 휩쓴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가 있다면 할리우드에는 올슨이다.
'레드라이트'에서 천재 물리학자 톰 버클리(킬리언 머피)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셀리 오웬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이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대생 역할로 틴에이저 스타만이 아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지 역시 '건축학개론'을 통해 풋풋한 고등학생의 이미지를 벗고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슨과 수지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라는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다.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 쌍둥이 자매의 막내 여동생인 엘리자베스 올슨은 패션 사업에 뛰어든 두 언니의 영향을 받아 할리우드의 차세대 패셔니스타로 손 꼽히고 있다.
올슨이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화제를 일으키며 헐리우드 완판녀로 불리고 있을 정도. 수지 또한 '건축학개론', KBS 2TV 드라마 '빅'등에서 깜찍하면서도 매력적인 옷차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리는 패션을 고수할 줄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올슨의 진가는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스타 패밀리로 태어나 화려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 올슨은 스타가 아닌 배우의 길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프린세스가 되는 것 따위에는 관심 없다", "배우 생명을 오래 유지하면서도 쉼 없이 내 한계에 도전하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힌 올슨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Martha Marcy May Marlene)'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깜짝 놀랄만한 대형 신인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각종 비평가협회에서 총 4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 등극에 성공한 올슨은 이번 2012년, '레드라이트'를 통해 로버트 드 니로, 킬리언 머피, 시고니 위버 등 전설적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심령술과 과학의 대결을 다룬 이 영화에서 올슨은 충격적 진실의 실마리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역할을 맡아,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극의 흐름을 확실하게 살려냈다는 평이다.
대형 신인 배우로 손 꼽히는 만큼 엘리자베스 올슨은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2013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레드클리프, 인기 미드 '덱스터'의 주인공 마이클 C. 홀 등 유명 배우와 함께 '킬링 유어 달링스(Killing your darlings)'에 출연한다.
더욱이 박찬욱 감독에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안겨준 '올드보이'의 헐리우드 리메이크판에서 강혜정이 맡았던 미도 역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태. 스타가 아닌 배우의 길을 걷는 엘리자베슨 올슨만의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영화 팬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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