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축제가 모두 끝났다. 동메달을 목에 건 태극전사들은 이제 항해가 끝난 홍명보호에서 하선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런던올림픽 폐막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축구협회 임직원, K리그 감독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한 환영만찬 행사에도 참석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올림픽선수단 청와대 만찬이 끝나야 공식 일정이 모두 마감된다.
당장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십(2부)과 24일 개막인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해외파 선수들은 마음이 한결 바쁘다. 올림픽 동메달의 기쁨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팀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쁜 선수는 역시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핵심 멤버로 뛰었던 구자철은 16일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오전 중으로 바로 출국한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은 "구자철은 빌헬름스하펜과 DFB포칼 64강전에는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
올림픽팀 환영 만찬에서 소속팀의 재촉으로 인해 이번 주 내로 독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밝힌 구자철은 결국 다른 이들보다 한 발 빨리 주말의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독일로 떠나게 됐다.
올 시즌부터 영국에서 뛰게 된 김보경(23, 카디프시티)은 워크퍼밋을 발급받는 대로 영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20일로 예정된 대사관 인터뷰를 남겨두고 있는 김보경은 '지난 2년간 A매치 75% 이상 출전자'로 제한된 기준 조건에는 미달되지만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구단 측의 공조 체제 속에서 무난히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동원(21, 선덜랜드)의 경우 25일 경 출국을 예정하고 있다. 지동원의 에이전트는 "25일 정도에 영국으로 출발할 듯하다"며 개막전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덜랜드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지동원의 활약상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하며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기성용(23, 셀틱)과 박주영(27, 아스날)은 아직 일정이 불투명하다. 역시 18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지만 사실상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는 기성용의 경우 우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적 문제를 마무리짓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 본인 역시 "에이전트가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기다리는 입장이다. 어떤 팀을 가게 되더라도 준비를 잘 해서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며 셀틱을 떠날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힌 바 있다.
박주영은 18~19일 중으로 영국으로 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지 않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는 "18~19일 정도에 출국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일정이나 향후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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