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은 뛰어난 타격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과시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에는 센트럴리그 연속 무실책 신기록(1225회)을 세운 적도 있었다.
14일 포항 한화전에서도 이승엽의 명품 수비는 단연 빛났다. 이승엽은 3-3으로 맞선 6회 2사 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장성호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4-3 역전을 허용했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6회말 공격 때 최형우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한화를 6-3으로 꺾었다.

"빠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김용국 삼성 수비 코치는 이승엽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한화의 흐름을 확실히 잠재우는 명품 수비였기에.
김 코치는 "진짜 잘 막았다. 그리고 나서 홈런이 나오니 흐름이 참 좋았다며 "경기 분위기를 좌우하는 최고의 수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김 코치는 "수비 훈련할 때 보면 핸들링이 아주 좋다. 타구를 잡는 순간 던질 준비가 돼 있어 빠르고 정확하다"고 다시 한 번 엄지를 세웠다.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최형우의 결승 솔로 홈런 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이승엽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삼성의 포항구장 개장 첫 승리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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