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승패 떠나 포항팬들에게 감동받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5 17: 58

"의미있고 보람찼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포항팬들의 야구 열정에 감동받았다. 박찬호는 지난 14일 프로야구 최초의 포항구장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포항구장 개장 첫 패전투수로 남으며 시즌 7패(5승)와 함께 평균자책점도 4.32로 올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그의 가음 속 깊이 남았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의 열정이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다. 15일 포항 삼성전을 앞둔 박찬호는 전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어제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움직였다. 내가 가장 늦게 나왔는데도 포항팬들이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박수쳐주고 화이팅을 외쳐줬다. 대부분 삼성 유니폼 입은 팬들이었는데 남아서 응원해줬다. 참 의미있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런 게 추억으로 남는다. 내가 한국에서 야구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고 경험"이라며 "100승과 몇 승 같은 기록적인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바로 이런 과정들이 더 의미있고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프로야구 출범 31년 만에 처음 열린 포항구장 개장 기념 경기였다. 박찬호는 "내가 포항에서 나던지게 될 줄은 몰랐다. 소도시에도 야구 경기가 열려야 팬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어린 아이들도 직접 야구를 보며 꿈을 키울 수 있다"며 "일본은 가끔 시골처럼 작은 곳에서도 야구 경기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포항이 앞으로 소도시 야구 발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는 "어제는 실투와 폭투가 문제였다. 진갑용에게 맞은 안타가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고 박석민 타석에서 폭투가 아쉬웠다"며 "나머지는 삼성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 다음 경기를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보완하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다음 경기 만회를 다짐했다.
waw@osen.co.kr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