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준비하지 못한 구원등판. 한화 우완 송창식(27)이 갑작스런 등판에도 빛나는 역투로 팀의 역전승에 발판이 됐다.
송창식은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5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2패)째를 거둔 송창식은 평균자책점도 3.43에서 3.21로 끌어내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2회 첫 타자 이지영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는 바람에 강판된 것이다. 경기 초반이었고, 부상을 예상치 못한 상황. 벤치는 당황했고 누군가 등판을 준비해야 했다. 그게 바로 송창식이었다.

부랴부랴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첫 타자 강봉규를 바깥쪽 낮은 직구를 결정구 삼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조동찬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넘어갔다. 3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한이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줬지만 그게 이날 경기 삼성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4회 박석민-강봉규에게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운 송창식은 5회 박한이를 몸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6회 박석민을 바깥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했다.
7회에도 첫 타자 이지영을 바깥쪽 꽉차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은 송창식은 대타 신명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상수를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힘 있는 직구를 좌우로 과감하게 찔러넣으며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5⅔이닝을 던지며 총 투구수 89개. 스트라이크 54개, 볼 35개로 최고 145km 직구(56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9개) 커브(8개)를 섞어던졌다. 이로써 송창식의 7월 이후 성적은 15경기 2승3홀드 평균자책점 0.72. 25이닝 동안 2점밖에 주지 않는 완벽 피칭으로 한화 최고의 필승 카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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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