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6승' 박희수, "선발들에게 미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15 21: 09

"승리투수의 기쁨보다 선발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밝지 않았다. SK 필수 좌완 박희수(29)가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그동안 선발 투수들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희수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전날 패배로 KIA에 내준 4위에 복귀했고 지난 4월 19일 이후 사직구장에서 거둔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등판한 박희수는 첫 타자 대타 손용석에게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이는 선발 윤희상이 책임지는 실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박희수는 1-2로 뒤진 8회 정상호의 결승타 등 타선이 2점을 뽑아 다시 재역전을 하자 다시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강민호-홍성흔-황재균을 깔끔하게 범타로 막아내 3-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희상과 함께 팀내 다승 선두로 나서는 순간.
하지만 박희수에게는 이날 승리보다는 블론세이브, 블론세이브보다는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날 윤희상의 전구단상대승리를 돕지 못했고 전날도 실점을 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요즘 점점 올라오는 추세. 롯데전에 앞서 휴식도 취해 힘은 충분한 상태"라는 박희수다. 그런데 "이상하게 경기가 꼬이는 느낌이다. 내 볼을 던지다가도 중요한 순간 실투가 나온다"면서 "전에는 실투가 파울이 됐는데 지금은 실점으로 이어진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박희수는 자신보다 선발 투수에 대한 미안함을 언급했다. "오늘 희상이의 승을 날려 미안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차례 계속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미안하다"면서 "팀이 이긴 덕분에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은 것보다 블론세이브, 선발승을 날리는 것이 더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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