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플랜B 시험 완료...'OK'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15 21: 53

플랜(Plan) B는 OK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안양 종합운동장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서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잠비아전 승리로 최근 A매치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최강희호는 다음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까지 승리를 챙길 생각이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서 승리를 따내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 80~90% 다가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국과 김신욱을 내세웠다.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 두 명의 기용이었다. 이동국이 187cm, 김신욱이 196cm를 자랑하는 장신인 만큼 제공권을 장악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최 감독의 생각처럼 이동국과 김신욱을 필두로 한 한국의 공격은 잘 풀렸다. 좌우 측면에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이근호와 정교한 킥을 가진 김형범이 끊임 없이 크로스를 시도, 이동국과 김신욱의 머리를 노렸다. 특히 김신욱은 잠비아 수비진보다 높은 타점으로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 1차 슈팅은 물론 동료에게 연결하는 포스트 플레이를 제대로 펼쳤다.
잠비아로서는 이동국과 김신욱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곽태휘(185cm)와 정인환(187cm)이 가세함에 따라 한국의 높이는 더욱 높아졌다. 이들을 막는 데 급급한 잠비아는 다른 선수를 막지 못해 결국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김형범의 프리킥을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 잠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는 노마크 상태서 먼 포스트로 공의 방향을 틀어 완벽한 골로 연결했다. 앞에서 곽태휘와 김신욱이 잠비아 수비진과 경합을 해준 덕분에 이근호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날 최 감독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평소 원톱 위주의 경기 운영이 전방에서부터 고립 가능성이 높은 반면, 투톱은 상대의 압박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게다가 상대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밀집 수비를 펼칠 경우 2선에서의 침투 단 한 방으로 수비를 무너뜨리기에 좋았다. 한국은 첫 번째 골과 두 번째 골 모두 그 점을 이용해 만들었다.
밀집 수비에 대한 고전은 한국이 하루 이틀 겪은 애로사항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강팀인 한국을 상대로 아시아권 대다수 팀들은 밀집 수비를 펼친다. 이에 대해 한국이 지금까지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과 다르게 이날 펼친 최 감독의 선택은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며 제 2의 공격 옵션으로 선택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sports_narcotic@osen.co.kr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