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플랜 B'의 가동이 이근호의 멀티골을 앞세워 성공리에 끝났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서 이근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잠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18명 전원을 K리거로 꾸린 최강희호는 이날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고 중원에는 하대성(서울)과 김정우(전북)을, 좌우 측면 MF에는 이근호(울산)와 김형범(대전)을 포진했다.

곽태휘(울산)와 정인환(인천)이 중앙 수비를 담당하고 좌우 측면 수비수에는 박원재(전북)와 신광훈(포항)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영광(울산)이 꼈다.
초반부터 한국의 맹공이었다. 한국은 전반 11분까지 슈팅 4개를 쏟아부으며 잠비아에 단 하나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닥공'을 쏟아부은 한국은 전반 16분 김형범의 프리킥에 이은 이근호의 헤딩슛으로 가볍게 선제골을 만들었다. 골문 앞까지 절묘한 각도로 꺾여 배달된 김형범의 일품 프리킥이 빛난 골 장면이었다.
선제골을 넣고 난 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25분 박원재가 오버래핑에 이어 찔러준 크로스를 엔드라인 근처에서 이동국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동국의 슈팅은 골문 앞을 흘러 지나쳤고 김신욱이 여기에 달려들었지만 그대로 흘러나가 슈팅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잠비아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몰고 들어온 은카우스의 크로스가 골문 바로 앞에 떨어졌다. 순간 공을 놓친 김영광이 주춤하는 사이 신광훈마저 마유카를 놓치며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후반 28분 터진 마유카의 동점골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 이후 잠비아의 역습이 조금씩 거세졌지만 한국은 더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동국-김신욱 투톱은 물론 하대성부터 김형범까지 가리지 않고 잠비아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41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형범의 크로스를 받은 곽태휘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과 전반 44분 이근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빗겨나간 장면이 아쉬웠다.

결국 전반전을 1-1로 마친 한국은 곽태휘와 신광훈 김형범을 빼고 김진규 고요한 이승기를 투입했다. 교체투입된 이승기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후반 2분 만에 터진 골의 물꼬를 텄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공을 몰고 들어간 이승기는 아크 오른쪽을 보고 김정우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김정우는 뒤쪽의 이근호에게 힐패스로 이어줬고 이근호는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잠비아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다시 2-1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내친 김에 추가골을 노렸던 한국은 후반 9분 이동국의 슈팅과 후반 13분 김진규의 직접 프리킥이 음위네 골키퍼의 펀칭에 가로막히는 등 아쉽게 골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이근호의 골 이후 한국은 잠비아에 쉽게 찬스를 내주지 않으며 일방적인 리드를 이어갔다. 이동국-김신욱 투톱이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교체투입된 선수들도 끊임없이 슈팅을 날렸다.
공격을 퍼붓는 가운데 철렁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30분을 기점으로 연속해서 이어진 잠비아의 공격에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위태로운 실점 위기를 맞은 것. 그러나 김영광의 선방과 골대에 맞고 빗겨나가는 불운 덕분에 실점은 모면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앞세우며 잠비아를 위협한 최강희호는 결국 2-1 승리를 거두며 K리거만으로 이뤄진 시험무대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 안양종합운동장
대한민국 2 (1-1 1-0) 1 잠비아
△ 득점=전 16 후 2 이근호(이상 대한민국) 전 28 마유카(이상 잠비아)
■ 한국 출전 선수 명단
FW : 이동국 김신욱
MF : 이근호(후 22 심우연) 김형범(후 0 이승기) 김정우(후 16 송진형) 하대성(후 16 황진성)
DF : 박원재 곽태휘(후 0 김진규) 정인환 신광훈(후 0 고요한)
GK : 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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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