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대표팀, 최강희 감독에 자신감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15 22: 48

K리그의 힘이 대표팀서도 더욱 강렬하게 빛났다. 해외파는 없었지만 한국축구의 근간인 K리거들이 최강희 감독에게 여러 가지 옵션을 선물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서 이근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잠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라는 점. 개막을 앞둔 해외파 선수들과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은 채 경기를 펼친 최강희호는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평균적인 나이는 많았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았던 종전 대표팀과는 다르게 평균 연령이 높은 것이 사실. 그러나 분명 경험적인 면에서 잠비아를 압도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신의 김신욱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직접 슈팅이나 옆으로 떨궈주면서 여러가지 공격 옵션을 만들었다. 김신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자 잠비아 수비진은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중원에서도 다양한 전술을 선보였다. 선발 출장한 김정우(전북)과 하대성(서울)의 조합은 공격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김정우와 하대성은 서로의 장점을 선보이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김정우와 하대성은 공격 전반을 책임졌다.
또 후반서 교체 투입된 황진성(포항)과 송진형(제주)도 K리그서의 활약을 완벽하게 대표팀서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둘도 장점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면서 조커로서 당당히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만들었다.
김형범(대전)을 비롯한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거나 또는 슈팅을 시도하면서 공격적 재능을 뽐냈다.
그동안 K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새롭게 전술적인 변화를 선보이면서 여러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잠비아전에서 대표팀이 원했던 결과는 바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K리거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백업멤버로서 활약하거나 혹은 새로운 전술적인 기회를 최강희 감독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잠비아전의 목표였다.
잠비아의 경기력이 나쁜 것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잠비아는 위력적인 능력을 가진 팀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선수들이 경기에 뛰면서 향후 대표팀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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