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봉동이장'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버전으로 K리그 국가대표들을 시험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서 이근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잠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K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최강희 감독이 전북 사령탑 시절 직접 지도했던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섰다. 11명의 선발 멤버 중 7명이 전북 출신의 선수들이었다.

'라이언킹' 이동국, 김정우, 박원재 등은 전북 소속이고 김형범(대전), 하대성(서울), 정인환(인천), 신광훈(포항)은 모두 전북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특히 이들은 모두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아꼈던 선수들이다.
특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김형범은 최 감독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던 경험이 있다. 부상이 많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대전으로 임대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 아래서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리며 국가대표로 활약할만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대성과 정인환 그리고 신광훈도 모두 마찬가지. 가능성을 인정 받았지만 마지막까지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라났다. K리그서의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 최강희 감독이었다.
또 선발은 아니었지만 교체 투입된 심우연(전북)도 최강희 감독이 만들어낸 선수였다. 공격수로 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심우연은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중앙 수비수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강희 감독과 함께 전북에서 K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수비수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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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