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일한 3할' 이호준, "하필 지금" 답답한 부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16 06: 59

"하필 지금…."
SK 4번 타자 이호준(36)이 예기치 못한 부상에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호준은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그나마 SK 타선에서 가장 기복 없이 중심을 잡아주던 이호준이었다. 이유는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

이호준은 전날 롯데전 5회 1사 3루에서 안치용의 중견수 플라이 때 태그업으로 홈까지 뛰어들다가 왼쪽 손목을 다쳤다. 여기에 9회 무사 1루 타석에서는 롯데 투수 최대성의 150km대 직구에 왼쪽 허벅지까지 정통으로 맞았다.
경기 전 만난 이호준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SK 타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율(.303)을 기록 중인 이호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2일 문학 넥센전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꾸준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었다.
또 타점 부문에서는 최정(58타점)에 이어 57타점을 기록, 팀내 2위로 SK 4번 타자 임무에 충실했다. 경기 외적으로는 주장 박정권을 도와 팀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다잡는데 힘을 보탰다.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공백이다. 하필 당장 넘어야 할 롯데전이라 더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호준은 "하필 지금 다쳐서"라며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볼록 부어오른 왼손목을 슬쩍 만져 보였다.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목을 접지른 것 같다. 아프다"는 이호준은 볼을 맞은 왼 허벅지도 통증을 느껴 타격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이호준은 아쉬운 마음에 이날 안치용이 빠진 대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윤을 보자, "끝까지 1군에 남아 있어라. 내려가면 안된다"고 격려해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했다.
하지만 이호준은 이날 5회부터 다시 타석에 섰다. 만루 찬스에서 조인성 대신 대타로 나섰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그러나 1-2로 뒤진 8회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직접적인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3-2 역전승의 기운을 불어넣은 찬스를 열었다는 점에서 투혼이 빛났다.
팀 승리로 다시 4위로 복귀, 한숨을 돌린 이호준과 SK.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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