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아랑사또전’, 연출·대사·연기 ‘삼박자 척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8.16 07: 46

MBC의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연출, 대사, 연기 세 박자가 완벽히 들어맞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아랑사또전’은 다행히 손발 오그라들지 않을 정도의 컴퓨터 그래픽과 귀신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화려한 화면으로 포문을 열었다. 귀신 아랑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보여준 반토막 몸이나 저승사자 무영(한정수 분)이 보이는 묘술은 시선을 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처녀귀신 아랑(신민아 분)이 귀신을 볼 줄 아는 은오(이준기 분)에게 도움을 청하는 과정은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결합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주얼 아티스트를 특별히 선임했을 정도로 외적인 구성에 신경을 쓴 제작진의 노력은 첫 방송부터 여실 없이 드러났다. 색감이 뛰어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화면은 판타지 사극인 ‘아랑사또전’의 몰입도를 높였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상호 PD는 때깔 좋은 화면과 어느 하나 버릴 장면 없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에 있어서 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었다.
 
‘별순검’ 시리즈를 통해 맛깔스러운 대사를 보여줬던 정윤정 작가의 대사는 역시나 활력이 넘쳤다. 귀신을 볼 수 있는 까닭에 온갖 원기로부터 갖가지 부탁에 시달렸던 은오의 까칠하다 못해 매서운 “꺼져”라는 대사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툭툭 튀어나오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캐릭터 역시 살아 움직였다. 은오 역의 이준기와 아랑 역의 신민아는 처음부터 사또 은오였고 귀신 아랑이었다.
보통 첫 방송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들이 어색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그런 기미 없이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이준기의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는 여전했고 신민아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가려지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도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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