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 세이브는 기억도 안난다."
SK 마무리 정우람(27)이 오랜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정우람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3-2로 앞선 9회 등판, 3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처리하고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 하루만에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자칫 이날 패했다면 3연패에 빠지며 최근 상승세였던 팀 분위기가 다시 하강 곡선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SK에게는 필요했던 1승이었다.
정우람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세이브였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 이후 첫 세이브. 무려 열흘만의 세이브다. 그동안 세이브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썩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정우람의 첫마디는 "그 전 세이브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였다.
오랜만에 거둔 세이브를 강조한 말이다. 정우람은 지난 9일 문학 삼성전에 3-3으로 팽팽하던 9회 등판,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승리 투수(2승)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무리 본연의 임무인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에 더 의미를 뒀다.
또 다른 의미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의 악몽을 완전히 털어내고 새롭게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정우람은 당시 7-6으로 앞선 8회 구원등판했으나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틀 후 세이브로 만회했지만 이날 세이브 추가로 자신의 구위에 다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더구나 SK는 여름을 지나면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4강 싸움의 중심에 서 있다. 여기에 마무리로서 자신의 임무과 책임을 더 느끼고 있는 정우람이다.
정우람은 "컨트롤이 제대로 됐다. 나쁘지 않았다"면서 "그 전에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점점 나아지면서 결과도 좋아졌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정우람도 SK도 다시 계기를 마련해 준 세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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